Mission_Santa_Clara-2

성당 소개

실리콘밸리의 중심부, 첨단 기술 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선 산타클라라 한복판에 뜻밖의 고요가 흐르는 공간이 있다. 산타클라라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자리한 미션 산타 클라라 데 아시스다. 캘리포니아의 여덟 번째 미션이자, 여성 성인의 이름을 딴 최초의 미션으로 기록된 이곳은 오늘날에도 교육과 신앙이 만나는 특별한 장소로 살아 숨 쉬고 있다.

미션 산타 클라라의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1777년 1월 12일 설립된 이후, 홍수와 지진, 화재를 반복적으로 겪으며 여섯 차례나 이전과 재건을 거듭했다. 캘리포니아 21개 미션 가운데서도 가장 격동의 시간을 보낸 미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1926년 대화재 이후 1929년에 재건된 것으로, 1822년에 정착한 다섯 번째 터 위에 세워져 있다. 수차례의 파괴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이 미션은 산타클라라 지역 공동체의 끈질긴 생명력과 신앙의 지속성을 상징한다.

이 미션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은 대학 캠퍼스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1851년 미션의 관할권이 예수회로 넘어가며 산타클라라 대학교가 설립되었고, 이후 미션 성당은 대학의 심장이 되었다. 미국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 교육 기관 중 하나인 이 대학에서 학생들은 지금도 이 성당을 기도와 사색의 공간으로 사용한다. 젊은 학생들의 활기와 수백 년 역사의 정적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풍경은 다른 미션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면이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1825년에 완공되었던 네 번째 성당의 모습을 바탕으로 재현되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천장과 제단의 장식이다. 초기 미션 시대의 문양을 충실히 복원한 천장화와 정교한 제단 장식은 화려함보다는 깊이 있는 장엄함을 전한다. 종탑에는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가 기증한 종들이 걸려 있는데, 해 질 무렵 캠퍼스를 울리는 종소리는 산타클라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성당 옆 어도비 가든은 이 미션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정원 한편에는 1822년에 지어진 실제 어도비 벽의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어, 이곳이 단순한 재현 공간이 아님을 보여준다. 장미 정원에는 수많은 품종의 장미가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봄이 되면 거대한 등나무가 보랏빛 꽃을 늘어뜨리며 정원을 덮는다. 이 풍경 덕분에 많은 졸업생들이 이곳에서의 결혼식을 꿈꾼다고 전해진다.

미션 인근에는 산타클라라 대학교의 드 세세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초기 미션 시대의 유물과 함께 캘리포니아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미션 방문을 보다 깊이 있는 역사 체험으로 확장시켜 준다. 성당 앞 광장에 세워진 커다란 나무 십자가 역시 이 지역의 신앙적 뿌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미션 산타 클라라 데 아시스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유적지가 아니다. 젊은 지성과 함께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로 이어지는, 드물게 살아 있는 미션이다. 구글과 애플 본사가 멀지 않은 첨단 도시의 한가운데서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이 성당을 거닐어 보자. 장미 향기가 감도는 안뜰에서 기술보다 오래 남는 가치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방문 정보

  • 운영 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8시 ~ 오후 5시 (주말은 미사 및 행사 일정 확인 필요)
  • 입장료: 무료 (대학교 캠퍼스 내 위치)
  • 웹사이트: www.scu.edu/missionchurch

Mission Santa Clara de Así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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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소개

실리콘밸리의 중심부, 첨단 기술 기업들이 빼곡히 들어선 산타클라라 한복판에 뜻밖의 고요가 흐르는 공간이 있다. 산타클라라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자리한 미션 산타 클라라 데 아시스다. 캘리포니아의 여덟 번째 미션이자, 여성 성인의 이름을 딴 최초의 미션으로 기록된 이곳은 오늘날에도 교육과 신앙이 만나는 특별한 장소로 살아 숨 쉬고 있다.

미션 산타 클라라의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1777년 1월 12일 설립된 이후, 홍수와 지진, 화재를 반복적으로 겪으며 여섯 차례나 이전과 재건을 거듭했다. 캘리포니아 21개 미션 가운데서도 가장 격동의 시간을 보낸 미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1926년 대화재 이후 1929년에 재건된 것으로, 1822년에 정착한 다섯 번째 터 위에 세워져 있다. 수차례의 파괴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이 미션은 산타클라라 지역 공동체의 끈질긴 생명력과 신앙의 지속성을 상징한다.

이 미션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은 대학 캠퍼스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1851년 미션의 관할권이 예수회로 넘어가며 산타클라라 대학교가 설립되었고, 이후 미션 성당은 대학의 심장이 되었다. 미국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 교육 기관 중 하나인 이 대학에서 학생들은 지금도 이 성당을 기도와 사색의 공간으로 사용한다. 젊은 학생들의 활기와 수백 년 역사의 정적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풍경은 다른 미션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면이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1825년에 완공되었던 네 번째 성당의 모습을 바탕으로 재현되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천장과 제단의 장식이다. 초기 미션 시대의 문양을 충실히 복원한 천장화와 정교한 제단 장식은 화려함보다는 깊이 있는 장엄함을 전한다. 종탑에는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가 기증한 종들이 걸려 있는데, 해 질 무렵 캠퍼스를 울리는 종소리는 산타클라라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성당 옆 어도비 가든은 이 미션의 또 다른 매력이다. 정원 한편에는 1822년에 지어진 실제 어도비 벽의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어, 이곳이 단순한 재현 공간이 아님을 보여준다. 장미 정원에는 수많은 품종의 장미가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봄이 되면 거대한 등나무가 보랏빛 꽃을 늘어뜨리며 정원을 덮는다. 이 풍경 덕분에 많은 졸업생들이 이곳에서의 결혼식을 꿈꾼다고 전해진다.

미션 인근에는 산타클라라 대학교의 드 세세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초기 미션 시대의 유물과 함께 캘리포니아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미션 방문을 보다 깊이 있는 역사 체험으로 확장시켜 준다. 성당 앞 광장에 세워진 커다란 나무 십자가 역시 이 지역의 신앙적 뿌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미션 산타 클라라 데 아시스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유적지가 아니다. 젊은 지성과 함께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로 이어지는, 드물게 살아 있는 미션이다. 구글과 애플 본사가 멀지 않은 첨단 도시의 한가운데서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이 성당을 거닐어 보자. 장미 향기가 감도는 안뜰에서 기술보다 오래 남는 가치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방문 정보

  • 운영 시간: 월요일~금요일 오전 8시 ~ 오후 5시 (주말은 미사 및 행사 일정 확인 필요)
  • 입장료: 무료 (대학교 캠퍼스 내 위치)
  • 웹사이트: www.scu.edu/mission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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