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치아노
Marcian
- 성인명: 마르치아노
- 성인명 (영어): Marcian
- 축일: 11-02
- 성인구분/신분: 은수자
- 활동연도: +387년
- 같은이름: 마르시안, 마르치아누스, 마르치안, 마르키아노, 마르키아누스
성 마르키아누스(Marcianus, 또는 마르치아노)는 귀족 가문 출신으로, 세속적인 삶을 뒤로한 채 친구와 함께 고향을 떠나 안티오키아(Antiochia)와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위치한 칼키스 사막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가능한 한 외진 곳을 찾아 조용하고 협소한 움막을 짓고 은둔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곳은 그에게 있어 진정한 천국과도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그의 일상은 단순하면서도 깊은 영성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는 시편을 노래하고, 기도와 관상에 몰두하며, 육체노동을 통해 자신을 단련했습니다. 음식은 극히 소량의 빵만으로 제한했고, 때로는 그것마저도 거르며 금욕적인 삶을 실천했습니다.
마르키아누스가 처음으로 제자로 받아들인 이는 에우세비우스(Eusebius)와 아가피투스(Agapitus)였습니다. 그의 영적 깊이는 널리 알려져, 안티오키아의 총대주교 플라비아누스(Flavianus)를 비롯한 여러 주교들이 그를 찾아와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마르키아누스는 겸손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피조물들을 통해 매일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복음을 통해 가르치시며, 이웃을 통해 우리를 이끄십니다. 그런 하느님 앞에서 제가 무엇을 더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총대주교와 일행은 그의 깊은 겸손과 통찰에 감동하여 조용히 물러났다고 전해집니다.
말년의 마르키아누스는 자신이 세운 은둔소의 책임을 제자 에우세비우스에게 물려주며, 공동체의 영적 전통이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그의 삶은 세속을 떠나 하느님께 온전히 헌신한 수도자의 모범으로, 동방 교회 전통 안에서 깊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